국내 제과업계, 현지화·생산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초콜릿 과자류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다양한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자류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제과업계는 현지화 전략과 생산 물량 확대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류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9억9000만달러로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과자류 통계에는 설탕과자(껌·사탕·젤리), 베이커리(쿠키·파이·비스킷), 초콜릿류가 포함된다.
과자류 수입은 4년 연속 증가세다. 올해 수입액도 1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수입은 정식통관, 해외직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국내 백화점, 수입과자 전문점, 지하철 소매장 등으로 유통된다. 편의점 업계도 다양한 국가의 직매입 상품을 확대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수입에 비해 성장이 소폭 꺾였다. 실제 지난해 과자류 수출액은 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과자류 수출액이 연간 최대를 기록했던 시기는 2021년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수입액의 절반에 불과했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물량은 집계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크다.
국내 제과업계는 제품의 현지화와 생산 물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주 취식 연령인 영유아와 10대 등 저연령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서다.
오리온은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 핵심 제품을 입점시키고, 국가 특성에 맞는 맛을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꼬북칩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미국 현지에서 꼬북칩의 연매출이 400억원을 웃돌 경우 현지 생산 공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달 30일 충남 아산에서 ‘신(新)아산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2400억원 규모다. 가까이 있는 평택항을 통해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제품 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신공장을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첫 번째 빼빼로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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