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상품·영업 경쟁력 통해 사업 안정화 전망
[롯데카드 제공]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달러(약 937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현지 법인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를 승인, 이날 증자 대금 입금을 완료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증자는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라며 “베트남 사업이 지속 성장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는 평가에 따라 베트남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 기반 마련,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등 안정적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 초기 시스템 구축 및 조직 안정화 단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겪으며 성장이 주춤했지만,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하고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먼저,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고금리 시장 속 우량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해, 건전성은 유지하고 상품 경쟁력은 높였다. 또, 영업방식을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 모집비용을 낮췄다. 특히, 인구 비중이 가장 높고 인터넷·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에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을 전개해 베트남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이밖에도 현지 이커머스 및 전자지갑(e-Wallet)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도 확대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이커머스 업체 ‘티키’와, 올해 4월에는 베트남 3위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Zalopay)’와 업무제휴를 맺고 BNPL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 베트남 PLCC’ 카드를 출시했다.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강점이란 설명이다. 베트남은 공무원 비중이 한국 대비 높으며 중산층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직업 안정성과 확실한 신분을 지닌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4월 말 신용대출 취급고 기준 절반 이상이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 대상일 정도로 주력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 지원 상품인 ‘카론(Car Loan)’ 상품에도 차별화 전략을 뒀다. 대출 이후 최초 3년은 전체금액이 아닌 일정금액에 대해서만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을 적용해, 경쟁사 대비 월 납입 비용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결과”라며 “안정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베트남 내에서 존재감 있는 파이낸스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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