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지난달 진행된 전국연합 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_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이과생 비율이 이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학생이 고득점에 유리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이과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종로학원이 ‘3월 학력평가 기준 2025학년도 고3 인문·자연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이과 학생은 44.9%로 집계됐다. 1년 전에는 이 비율이 47.2%였는데 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사회 탐구를 응시해 문과로 분류된 학생은 55.1%로 작년(52.8%)보다 반대로 2.3%포인트 확대됐다.
이과생 비율이 축소된 것은 2022학년도부터 통합수능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이과 학생의 표준 점수가 더 높아 고득점에 유리해서다. 최근 의대 열풍도 이과생 비율 확대에 기여를 했고, 특히 올해 수능은 의대 정원 확대로 이과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3월 학력평가 기준으로 이과생 비율은 2022학년도 43.8%, 2023학년도 45.3%, 2024학년도 47.2%로 계속해서 늘어왔다. 국어 영역에서도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응시하는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지난해 37.6%에서 올해 37.4%로 소폭 축소됐다. 문과 학생들이 많이 고르는 '화법과 작문' 응시 비율은 반대로 62.4%에서 62.6%로 늘었다.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중이 43.4%에서 43.8%로 확대됐다.
다만 종로학원은 "최근 문과생들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점을 인식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적분 비중이 늘었다고 이과생이 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에서 이과 학생들만 주로 응시하는 '기하' 과목의 선택 비중은 2.7%에서 2.3%로 하락했다.
종로학원은 고3과 반대로 N수생들은 이과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다음 달 의대 모집 정원이 확정되면 이과 반수생 가세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봤다.
종로학원은 “고3 이과 비율이 줄어든 것은 수학, 과학에 대한 학습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본 수능에 이과 재수생이 많이 가세하면서) 고3 이과생의 점수는 3월 학력평가와 본 수능에서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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