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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금리 차주들, 마냥 웃을 수 없어” 코픽스 연이은 하락에도 ‘금리 공포’[머니뭐니]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3.59%…전월比 0.04%p↓
이달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금리 인상 전망 우세
고정금리 확대 방침 가속화…변동형 금리 인하 어려워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네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은행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며,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등 조달비용이 줄어들면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락세가 이달을 기점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초 올 상반기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며,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돌연 상승 추이를 보인 영향이다.

3월 신규 코픽스 3.59%…넉 달째 하락세 이어져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9%로 전월(3.62%)와 비교해 0.04%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 11월까지 석 달째 상승세를 보이며 연내 최고점(4.00%)을 기록했던 코픽스는 지난 12월 0.16%포인트가 줄어든 데 이어 올 1월과 2월에도 각각 0.18%포인트, 0.04%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넉 달째 하락세가 계속된 셈이다.

이같은 추이는 코픽스 산출에 반영되는 예금금리가 지속 하락 추세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달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3.5~3.55%로 전월 동기(3.53~3.6%)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이날 기준 예금금리는 3.45~3.55%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조달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초 4%가 넘었던 은행채(5년물, AAA) 금리는 전반적인 하향 안정화를 보이며 1월 중 3.774~3.893% 사이를 유지했다. 지난달에도 은행채 금리는 3%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르면 오는 16일부터 0.04%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은 3%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주의 금리 갱신 날짜에 따라 반영 시기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준거금리인 코픽스 변동에 따른 금리 하향 조정이 일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차주들 부담 더 늘 것” 코픽스 하락세 ‘반전’ 전망도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다만 금융권에서는 넉 달 연속 나타난 코픽스 하락세가 지속되기 힘들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돌연 상승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은행채(5년물, AAA) 금리는 3.886%로 이달 1일(3.737%)과 비교해 0.1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이는 기존의 채권금리를 안정시켰던 요인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영향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5%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기존 6월로 예상되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힘을 잃었다. 기대 이상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곧 통화긴축 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0일 CPI 발표 직후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떨어졌다. 되레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70%에 육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이에 따라 채권금리에 연동되는 주담대 대출금리 또한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14~5.77%로 이달 초(3.06~5.48%)와 비교해 상·하단 각각 0.29%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인 금리 조정이 아니라, 준거금리가 되는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지침도 가속화되며, 주담대 변동형 차주들의 부담은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로운 주담대 고정금리 확대 방침이 내려온 상황에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변동형 등 여타 차주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주담대 변동금리 수준을 높이는 등 방안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3.78%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줄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2.19%로 전월(3.24%)과 비교해 0.05%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56~3.64%로 집계됐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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