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아기' 24세 의원 시작
보건·법무·교육 장관, 젊은층과 활발한 소통
"난제에 준비된 상태" 통치 자신감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아일랜드에서 역대 총리 중 가낭 나이가 어린 37세 총리가 나왔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신임 총리[더블린AFP=연합] |
아일랜드 집권당인 통일아일랜드당 사이먼 해리스(37) 대표가 아일랜드 새 총리로 선출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88표 대 반대 69표로 해리스 총리 임명안을 가결했다. 1986년생인 해리스 총리는 아일랜드 역대 총리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는 청소년 시절인 16세 때 통일아일랜드당에 입당했다. 이후 22세에 지방의원, 24세에 하원 의원에 선출되며 '아일랜드 의회의 아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4년 27세의 나이에 재무부 소속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했다.
2016년∼2020년 중반 보건 장관을 지내며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맡았는데, 소통 면에선 여론의 찬사를 받았으나 양로원 내 사망자가 늘어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회 내 반대파는 그를 '틱톡 총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해리스 총리는 지난 달 리오 버라드커 당시 총리가 '정치적이고 개인적 사유'를 들며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데 따라 진행된 당 대표 선거에서 대표로 선출됐다.
해리스 총리는 이날 의회 표결 뒤 "난제에 준비된 상태로, 성취를 위한 에너지와 결단력이 충만한 상태로 새로운 역할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단결과 협력,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연립 정부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아일랜드공화당·녹색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으며, 다음 총선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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