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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탈레반 정권, 페이스북 제한 추진
“페이스북, 정부 통치 원칙 부정”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배치된 탈레반 보안군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탈레반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접근을 제한하거나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EFE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탈레반 정부 통신부 에나야트 울라 알로코자이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이 정부의 (통치) 원칙을 부정하거나 정부 관련 콘텐츠를 제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로코자이 대변인은 "한 나라의 정부가 어떤 플랫폼으로부터 이득을 볼 수 없을 때 그 플랫폼은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방안에 "우리 문화와 종교적 믿음에 어긋나는" 콘텐츠를 걸러내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프간 젊은이가 페이스북 이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로써 그들은 배움을 방해받고 우리의 사회적 믿음과 문화를 부정하는 콘텐츠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나지불라 하카니 통신부 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비윤리적 콘텐츠가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존경받는 사회 원로들이 욕설과 공격적 언어에 시달린다"며 페이스북 제한 방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철수과정에서 정권을 다시 틀어진 뒤 이슬람 율법에 따른 통치를 한다며 여성 교육권과 언론 자유 등을 제한해오고 있다.

탈레반은 정권 재장악 후 어떤 국가로부터도 정부로 공식 인정을 받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집권 세력에 대한 국민의 우려 등을 표출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한다.

활동가인 나히드 누리는 EFE에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라면서 "탈레반은 (소셜미디어 제한을 통해) 자신들의 (국민) 탄압과 부패, 부당성을 숨기려 한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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