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국적 112개국…86%는 기업형 갱단
카를린 드 폴 유로폴 국장. [EPA]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유럽연합(EU) 내에 최소 821개의 범죄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조직원들은 112개국, 조직원 숫자는 2만5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폴은 27개 회원국과 17개 파트너 국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치안에 특히 위협적인 범죄조직들의 구성과 활동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특히 벨기에·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은 범죄조직의 주요 활동 근거지에 올랐다. 범죄조직 3곳 중 2곳 이상은 다국적 조직원을 보유했고, 조직원으로 파악된 2만5000여 명을 모두 합하면 112개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트린 드볼 유로폴 국장은 “조직범죄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최대 위협 중 하나”라면서 “네트워크 분석 결과를 회원국 수사기관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범죄조직의 6%는 두목이 EU 바깥에 머무르고 있었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터키·모로코 등이 선호 지역”이라고 귀띔했다.
범죄조직은 대부분 코카인·헤로인·합성마약 등 마약류 밀매에 주력하면서 부동산·건설·운송·유흥업 등에도 손을 뻗고 있었다. 검사와 판사를 협박하거나 뇌물을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의 86%는 합법적 비즈니스를 가장한 기업형 갱단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범죄조직들이 고립된 지하세계에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EU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은드랑게타는 마약·무기 밀매로 얻은 수익을 레스토랑 등에 투자해 자금 출처를 세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 8개국 경찰은 지난해 5월 이른바 ‘유레카 작전’을 벌이면서 은드랑게타 조직원 100명 이상을 체포하고 2천500만유로(약 367억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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