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이 다음주 우주 배치용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표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4일(브리핑에서) “우리는 내주초 뉴욕(유엔 본부)에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또 “러시아는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우리는 들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 결의안에 찬성하길 고대한다.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은 유엔 회원국들에게 “지구 주변 궤도에 배치하기 위해 설계된 핵무기나 다른 종류의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지난달 안보리에 공동으로 제출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타국 위성을 파괴할 목적으로 우주 공간에 핵무기를 배치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해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우주 기반 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러시아가 핵무기나 모의 탄두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고 동맹국들에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에도 반대하는 등 사사건건 미국과 반목하는 상황에서 이번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은 안보리 결의 표결 추진과 별개로, 오는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 측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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