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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시 내각서도 터져 나온 조기 선거 요구
간츠 “분열 막고 국제적 지원 얻으려면 총선일 정해야”
집권당 “마비·분열 일으키고 라파 전투·인질협상 해칠 것”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UPI]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시내각에 참여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요 라이벌이자 전시내각 각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오는 9월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크세네트(의회)의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한 지 약 1년이 되는 오는 9월께 조기 총선을 치르도록 “합의된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총선) 날짜를 정하는 것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우리에 대한 그들의 신임을 연장할 것임을 알리고, 동시에 우리가 군사적 노력을 계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의) 분열을 막고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거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와 조기 총선일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간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연립정부 측은 즉각 반발했다. 집권 리쿠드당은 성명을 내고 “지금 선거를 치르면 우리 사회가 마비되고 분열되며 라파에서의 전투를 해치고 인질 협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사로 꼽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전쟁과 승리를 위한 시기이지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연내 총선 실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제1야당 예쉬 아티드의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9월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피드 전 총리는 X에 “국가 역사상 최악이고 가장 위험하며 실패한 정부가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6개월을 더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책임론과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강경 일변도 노선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작전 계획을 둘러싸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반면 중도우파인 제2 야당 국가통합당은 지지율이 상승해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를 밀어내고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간츠 대표가 공개적으로 조기 총선을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전시내각 내 갈등이 다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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