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실·하자 속출하자 예비입주자 자비들여 사전점검
심각한 부실공사 잦자 입주민 고민
대행비 20만~30만원에도 의뢰 다수

최근 입주를 앞둔 주택에 심각한 하자가 빈번하게 발견되자 예비입주자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사흘 가량 주어지는 사전점검 시기 본인이 직접 점검하는 ‘셀프점검’ 대신 대행 업체를 찾는 입주자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이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입주를 앞둔 예비입주자들은 사전점검 때 보다 꼼꼼하게 집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과거에는 가족, 친구와 동반해 하자를 짚어냈다면, 최근에는 전문적인 대행 업체를 고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올 초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한 직장인은 “비용이 아까워 고민하다 하루 전에 신청했는데 자체적으로 했으면 하자 발견이 크게 줄었을 것 같다”면서 “30만원이나 냈지만 꼼꼼히 봐줘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전점검을 앞둔 신축 아파트 예비입주자 또한 “가족들과 여러 번 가서 점검할 예정이라 업체를 안 쓰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큰 돈 들이는 것이고, 요즘 다 하는 추세라는 이야기를 해서 이용해 보려고 예약을 했다”고 했다.

한 사전점검 업체 대표는 “부실시공이 자꾸 나오니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많이 찾아주신다”면서 “특정 부분을 잘 봐달라고 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체크를 해달라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점검 대행 비용은 아파트 기준 20만~30만원 정도로 책정된다. 자체적으로 업체를 찾는 예비입주자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예비입주자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다. 지난해 공동구매 업체에서 사전점검을 진행한 입주자는 “하자 발견시 단체로 문제제기하기 편할 것 같아 공동구매 업체에서 사전점검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입주자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사전점검을 하는 게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한 수도권 아파트 입주민은 “사전점검 때 하지 않아도 살면서 여러 번 하자 보수가 필요하더라”면서 “또 눈에 띄는 하자가 발생하면 입주자 단체방 같은 곳에 올라오기도 하고, 요즘에는 유튜브가 잘 돼있어 혼자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