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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서라도 집 산다”…日 20대 3명 중 1명은 자가보유 ‘사상 최대’
지난해 20대 주택 보유율 35.2%
고용·소득 환경 개선, 20대 여성 정규직 비율 증가 등이 원인
일본 오사카 [123RF]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지난해 일본의 20대 세 가구 중 하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윗세대보다 미래의 수입 증가에 대해 낙관적이고, 20대 정규직 여성이 많아진 것이 배경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 조사를 인용해 20대가 세대주인 2인이상 가구의 주택 보유율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30% 이상을 유지하며 지난해 35.2%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20대의 주택 보유율이 높아진 배경으로 기업 채용 확대로 인한 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소득 환경 개선에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임금구조기본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20대의 수입 증가율이 30~50대보다 높았으며, 특히 20대 여성의 정규직 비율 상승세가 높았다.

주택을 자산 형성의 수단으로 보는 20대도 늘었다. 도쿄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 층은 주택 구입도 자산 형성의 일환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거주 목적이 아닌 처음부터 매각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2022년 수도권 아파트에 대해 역 단위로 주변 시장을 조사한 결과, 398개역 중 9할이 넘는 389개 역에서 신축 분양 시보다 중고 주택 시장 가격이 높았다. 실제로 도쿄 시내의 한 남성 직장인은 20대에 중고 아파트를 구매한 뒤 3년 후에 매각했다. 그는 “매수가보다 약 20% 가격이 올랐으며, 이로 인해 다른 집을 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러나 주택 구입으로 인한 20대의 빚 부담 또한 늘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축이 부채보다 많았으나 지금은 저축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이다. 매입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지 않으면 이들의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74.5%가 변동금리인 일본 부동산 시장 특성상,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에 따른 이자율 인상률이 관건이 될 예정이다.

닛케이는 당분간 주담대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변동금리 이자율은 0.3~0.4%대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BOJ가 정책금리 인상을 0~0.1%p 정도 소폭 인상한 것이 배경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1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주택 대출 금리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루오카 토모오 스미토모-미츠이 트러스트 뱅크 연구원은 “이른 시점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많은 이점이 있지만, 수입 등 불안정성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신의 부채와 수입 또는 주택 자산 가치의 균형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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