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넘어 최장기간 러시아 통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0%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지지율로 5선을 확정 지은 뒤 “더 강한 러시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관련기사 3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에 참여한 러시아 국민을 향해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며 “러시아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며 러시아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로 5선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80% 개표가 진행된 결과 현재 87%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로시야24는 “국가가 무력 충돌 상태에 있고 전례 없는 국제적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2000·2004·2012·2018년에 대선 승리에 이어 2030년까지 임기(6년)를 이어가면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어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는 만큼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기간(34년)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늘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군인들을 특별히 언급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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