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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의 상징’ 데이식스 “클래식에 트렌드 한 스푼…언제나 젊은 음악 할 것” [인터뷰]
군백기 마치고 3년 만에 완전체 컴백
여덟 번째 미니앨범 ‘포에버’ 발매
“데이식스 행보 담은 얼굴같은 앨범”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청춘 그 자체였다. 20대의 성장통,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과 위로, 그리고 이별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왔고, 희망을 끌어안고 다시 서는 모든 청춘을 향한 응원이었다.

“열정을 놓지 않는 한 모두가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쓰는 곡들이에요.” (영케이)

밴드 데이식스(성진·영케이·도운·원필)가 오랜 군백기를 마치고 마침내 완전체로 돌아왔다. 2021년 리더 성진을 시작으로 영케이, 도운, 원필 네 멤버가 저마다 다른 곳에 현역으로 입대, 원필을 마지막으로 무사히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번 컴백은 장장 3년 만이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만난 데이식스 도운은 “형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4년을 기다렸다”며 “팬들도 많이 기다렸는데 이젠 우리가 팬들에게 돌려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백기(군 공백기)’는 있었지만, 데이식스의 음악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네 멤버가 군대에 있는 동안 ‘예뻤어’(2017)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 등이 발매된 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입소문을 타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K-팝 그룹의 ‘역주행 신화’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멤버들의 군 입대 중 ‘역전’이 일어난 것은 데이식스가 처음이었다.

게다가 ‘국군의 날’ 특집으로 방송에서 멤버들이 각기 다른 군복을 입고 출연한 ‘불후의 명곡’(KBS2)은 32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원필은 “곡들이 역주행하는 것을 보며 ‘정말 왜 이러나’ 싶었다”며 “마이데이(팬덤)가 응원해준 덕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데이식스가 해온 진심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선율에 착 감기는 노랫말이다. 멜로디와 가사가 만들어낸 시너지가 데이식스를 ‘청춘의 상징’으로 만든다. 원필은 “가사가 굉장히 공감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특별히 유행하는 말을 쓰지도 않는다. 영케이 형이 작사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게 진심인데, 그것에 공감해주신 게 아닐까 한다”고 돌아봤다.

두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영케이는 “쓰는 사람 혹은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작사를 시작하더라도,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고 들으며 노랫말을 정리한다”며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도 와닿을지 고민하며 관점을 바꿔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원필의 전역 이후 데이식스는 본격적으로 새 앨범 준비에 돌입했다. 여덟 번째 미니앨범 ‘포에버’가 그 결과물. 앨범명 ‘포에버’는 네 멤버를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해 만들었다. 성진은 그동안 “(음악이) 정말 많이 고팠다”며 “(군 복무 중)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것을 빨리 풀어보자는 허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비롯해 ‘해피’(HAPPY),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 ‘널 제외한 나의 뇌’ 등 7곡이 담겼다. 영케이는 “데이식스가 가진 모습을 담고자 했다”며 “오랜만에 하는 앨범이다 보니 음악적으로 돌변하기 보다 우리는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라는 것을 보여드리되 더 성장한 모습을 함께 담았다”고 했다.

군 복무를 하며 보내는 시간 동안 데이식스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멤버들은 서로를 지켜보면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원필은 “성진이 형은 리더로서 더 중심이 잘 잡히고 든든해졌고, 도운이는 전보다 더 여유롭고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영케이의 변화가 놀라웠다고 했다. 그는 “영케이 형은 가사에 고민을 많이 해 우리 음악에 도움이 더 많이 되고, 무엇보다 말할 때 청산유수가 돼 지켜보니 신기했다”며 웃었다. “빈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라디오 진행”이 언변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 영케이의 귀띔이다. 성진은 “데이식스 멤버 모두가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졌다”고 했고, 영케이는 “멤버 모두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마이데이를 향한 사랑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앨범의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는 그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손잡고 같이 서 준 이들을 향해 보내는 세레나데다. 연인의 이야기처럼 들리면서도 같은 길을 걷는 모두를 향한 응원이자, 데이식스에겐 팬덤 ‘마이데이’를 향한 애틋한 고마움이기도 하다. 영케이는 이 곡에 대해 “지금까지 데이식스의 행보를 읊는 얼굴 같은 곡”이라고 했다.

데이식스는 2015년 데뷔해 어느덧 올해로 10년차가 됐다. 10대 후반~20대 초반 무대에 선 세 멤버는 어느덧 30대가 됐고, 막내 도운은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다. ‘JYP에서 가장 춤을 못 추는 멤버’ 성진 덕에 “밴드가 될 수 있었다”는 데이식스는 “매순간 밴드하길 정말 잘했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데뷔까지 몇 년을 미룬 다음에야 설 수 있었던 무대다. 이젠 모든 멤버가 곡을 ‘잘 만드는’ 밴드이자, K-팝 팬덤과 K-팝에 문외한인 머글(일반인)까지 흡수한 ‘MZ(밀레니얼+Z)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가 됐다.

도운은 “성진이 형이 음악하는 것은 옷 입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비유”라며 “데이식스는 내게 재밌는 학교 같다. 늘 형들에게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데이식스의 바람은 언제나 하나다.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시대와 트렌드를 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데뷔 초부터 이야기한 게 원필의 말을 빌리면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밴드를 하면서 언제 들어도 잊히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영케이)

“전 데이식스의 음악이 트렌디하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오히려 클래식하다고 생각해요. 클래식한 음악에 트렌디함을 한 스푼 넣으니, 그것이 늙지 않은 음악으로 다가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성진)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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