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 [AP]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서 "내가 올해 (대선에서)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며 "트럼프는 우리가 4년간 다룬 보수적 의제와 상충하는 의제를 추구하고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이게 내가 양심적으로 이번 선거운동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한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해 갈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폭동을 벌이는 중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정권 이양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된 상황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내가 2021년 1월6일에 행사한 헌법상의 의무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의 지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대선 후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했고, 지난해 10월에 하차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보수 주류 백인 남성인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보수 진영에서 비주류 출신인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우파 진영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확실히 키운 만큼, 백인이 아니거나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등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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