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군인들이 천안문 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이 무기를 자국산으로 대체해 수입을 대폭 줄였으며, 들여오는 외국 무기 대부분은 러시아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2019~2023년 중국의 무기 수입은 직전 5년간인 2014~2018년에 비해 44%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무기 수입 급감이 중국의 자체 무기 설계 및 생산 능력 향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IPRI 시몬 베제만 수석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온 전투기 및 수송기의 엔진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함정용 엔진 등 무기 시스템을 최근 몇 년간 국산화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중국은 자체 엔진을 장착한 J-35 등 전투기와 함정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헬리콥터는 중국의 국산화 여정에 있어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베제만 연구원은 "헬리콥터는 생산이 매우 어렵다"면서 "중국이 프랑스의 라이선스 아래 헬기를 생산하고 러시아제 헬기를 계속 수입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자체 개발 헬기들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몇 년간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항공기 엔진과 헬리콥터 시스템 등 중국이 해외로부터 구매하는 무기의 가장 많은 77%를 공급했고, 프랑스가 13%로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와 전쟁에도 우크라이나가 8.2%로 중국의 세 번째 무기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구축함의 가스 터빈과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 훙두 L-15 엔진 등을 중국에 공급했다.

베제만 연구원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 중국 사이 정치적 균열이 무기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10번째 외산 무기 수입국으로,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가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9위였다.

2019년부터 5년간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은 42%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 미국이었으며, 프랑스와 러시아(이상 11%), 중국(5.8%)이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0위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