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토링턴의 한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쇼핑카트 두개를 동시에 끌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매출과 자본지출(설비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 등으로 자국 경기를 낙관하는 전망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경영자단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 1분기 ‘CEO 경기전망’ 설문조사 결과,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으며, 이는 장기 평균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CEO 15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02년 4분기부터 분기별로 산출되는 이 지수는 회원사 CEO들이 제공한 향후 6개월간 회사의 매출 전망과 자본지출, 고용계획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승은 전 분기와 비교해 늘어난 자본지출과 매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 전망의 하위 지수인 향후 6개월 내 자본지출과 매출 관련 지수가 각각 16포인트와 1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관련 지수도 5포인트 높아졌지만, 이는 2년 전보다는 아직 낮다.
BRT 의장인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이번 분기 조사 결과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하고, 향후 6개월간 경제활동이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경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고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한층 공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에는 1.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기업에 부과되는 과도한 규제와 반독점 조치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후 위험 공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추진하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BRT는 전했다.
BRT에는 제너럴모터스(GM), 애플, 월마트,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미국 굴지의 대기업 CEO들이 대부분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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