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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국 BBC의 인기 드라마 '오만과 편견'(1995)에서 남자 주인공 콜린 퍼스가 입었던 셔츠가 2만 파운드(약 3400만원)에 팔려 화제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매업체 케리테일러옥션은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실제 입은 의상 69벌로 경매를 진행했다.
인기 배우인 퍼스가 입었던 흰색 린넨 셔츠는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당초 업체 측은 이 셔츠가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낙찰가는 이러한 예상가도 뛰어넘었다. 두 배인 2만 파운드였다.
퍼스는 지난 1995년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각색한 동명 드라마에서 주인공 다아시 역을 소화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 받았지만, 깔끔한 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이를 삽시간에 잠재웠다. '미스터 다아시의 헌신'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특히 극중에는 퍼스가 호수에서 수영한 뒤 젖은 셔츠를 입은 채 걸어가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는 드라마 통틀어 명장면 중 하나로 꼽혔다. 퍼스는 "가장 매력적인 남배우", "가장 섹시한 남성" 등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경매에서는 이 셔츠가 올라온 것이었다.
이 의상은 런던의 공연의상업체 코스프롭이 제작했다. 셔츠 기 안쪽 목 부분에 코스프롭이라는 라벨이 달려있다. 이 라벨 아래쪽에는 펜으로 'C. 퍼스'라는 흔적이 쓰였다.
구매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매자는 경매 수수료 5000파운드(약 850만원)를 포함해 2만5000파운드(약 4250만원)를 내야 한다.
이밖에도 이날 경매에서는 영화 '에비타'에서 마돈나가 입은 크리스찬 디올 타베타 볼 가운이 4만 파운드에 팔렸다. 영화 '슬리피 할로우'에서 이카보드 크레인 역을 맡은 조니 뎁의 의상 또한 2만4000파운드에 거래됐다.
경매 수익금은 아카데미 상을 받은 의상 디자이너 존 브라이트가 세운 예술교육자선단체 브라이트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1984년 영화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한 퍼스는 '오만과 편견' 출연 후 길거리에 몰라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퍼스는 2011년 대영 제국 훈장 CBE, 2012년 런던시 자유상을 받았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