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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 승리로 전쟁 끝? 그러면 역사의 가장 부끄러운 페이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 승리로 끝나면 "역사의 가장 부끄러운 페이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 등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미 의회 하원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 속 호소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전쟁과 죽음만을 원하는 크렘린궁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이 희망 없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세계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파괴하는 자들은 파괴하는 힘이 있다는 걸 최대한 느끼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보장할 수 있다. 우리 각 파트너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이를 실현하고 도움이 될 수준의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라며 "미국이나 유럽이 이란의 샤헤드(자폭형 드론)나 러시아 전투기에 패한다면 가장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는 전쟁 이후 처음으로 발칸반도를 찾아 이 지역 국가 지도자들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남동부 유럽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탄약 공급 문제가 전장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아울러 무기 협력 강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또는 발칸 국가의 수도에서 우크라이나-발칸 국방 포럼을 열자고 제안키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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