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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철도업 게임 체인저’ 국산 수소트램, 이르면 상반기 공식 데뷔 [무탄소 선언 6개월, 힘받는 수소]
울산항선 막바지 테스트 중인 수소전기트램 현장 르포
3월 실증사업 마무리…주요 지자체 상반기 내 발주에 관심
현장 스태프들 구슬땀 “장점 무궁무진, 수소전기 기술 세계에 알릴 것”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외관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울산)=김성우 기자] #. 최대설계속도 70㎞/h.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1회 완충 기준 최대 150㎞. 도심을 주행하는 트램의 성능으로서는 차고 넘친다는 평가다. 1회 완충에 걸리는 시간도 약 15분에 불과하다.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쓰는만큼 차량의 출력도 남다르다.

한국의 앞선 수소 기술력을 반영하는 현대로템의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램’에 대한 설명이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의 막바지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울산항선 소속 울산항역을 최근 찾았다.

현장에서는 수소전기트램의 2500㎞ 장거리 주행테스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실증사업은 이달 중으로 최종 마무리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전담하면서 총 사업비 426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울산항역에 정차돼 있는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김성우 기자]

세계 최대의 수소전기트램은 현대로템이 제작을 맡았다. 안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는 현대자동차가 공급했다.

차량의 형태는 공기저항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는데,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수소전기트램이 제품 부문에서 본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의 무탄소 선언 6개월을 맞은 현재, 산업계와 일선 지자체가 수소전기트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지현 현대로템 수소모빌리티개발팀 책임연구원이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의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김지현 현대로템 수소모빌리티개발팀 책임연구원은 현장 인터뷰에서 “정부 국장급 인사가 최근 수소전기트램을 보기 위해 직접 울산 현장까지 와서 살폈다”면서 “부산과 대전 등 광역시(지차체)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업을 참관하고 가니, 정말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항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스트는 차량의 장거리 주행 관련 실증사업이다. 현대로템 등 연구주체들은 현재는 열차 운행이 중지된 울산항역~태화강역 구간 화물철로를 보수한 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 소속 다른 연구원들과 철도차량을 운영·관리하는 용역업체가 차량의 다양한 조건을 테스트하는 식이다.

용역업체 소속 기관사들이 코레일에서 300만㎞ 이상 열차를 운전해 온 베테랑 기관사로 구성돼 있는 점도 흥미를 끌었다. 더불어 울산항역~태화강역 철로를 활용한 다양한 조건의 주행패턴 테스트도 병행된다. 눈이나, 비가 올 때 등 기후적인 변수를 고려한 주행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수소전기트램 실내 모습. [김성우 기자]

조칠래 울산수소전기트램 현장사무소 소장(지엠테크주식회사 전무)은 “현재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울산항선은 약 15도 정도 경사가 있어서, 수소전기트램이 마주하게 될 도시 교통 환경의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는 데도 훌륭한 조건”이라면서 “수소전기트램을 주행하다가 정차하는 방법, 기관차 두 대 중 한대가 가동을 멈췄을 때를 감안한 주행 등 다양한 조건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전기트램은 울산항선에 넘어오면서 실내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이전 테스트 운행 때는 실내가 텅 비어 있었지만, 이제는 차량 손잡이와 의자를 설치해둔 상태다. 기관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차량용 주행 편의장치 활용 가능성도 타진중이다.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램의 공식 데뷔는 빠르면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수소전기트램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총사업비 1조4091억원의 발주를 오는 6월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주가 확정되면 수소전기트램이 대중과 본격적인 접점을 쌓게 된다.

한 직원이 수소전기트램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이와 함께 현대로템의 사업권 확보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소전기트램 기술력 수준은 중국·프랑스 등 해외 경쟁 기업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이 이미 튀르키예와 폴란드에서 전기트램을 운행해 본 경험이 있는 것도 장점 요소다.

대전 2호선 사업이 국산 수소전기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책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작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고, 또 앞서 열차를 제작하고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현대로템의 노하우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것이 수소전기트램사업”이라면서 “단순히 친환경 연료를 활용을 넘어, 부산물로 물을 배출해 대기오염 개선 효과도 있어 다방면에서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관련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이 마무리된 후 양산형 개발에 착수하는 것과 더불어 향후 대용량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고속열차도 준비하고 있다. 실증사업을 마친 수소전기트램은 우선 독일 철도박람회 등에 선을 보이는 등 국내 수소전기트램 기술을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의 외관과 내부 모습. [김성우 기자]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의 외관과 내부 모습.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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