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에서 LCC 지연율 격차 FSC와 10%p
에어서울 국내·국제선 지연율 가장 높아
작년 피해구제 신청 1744건…전년比 54%↑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 국제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 여객 운송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LCC들이 공격적으로 노선 확장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LCC들의 지연율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 서비스 개선에도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항공교통 서비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항공사 항공여객 운송 실적에서 국내선의 경우 LCC 비중이 65%, 국제선은 51%를 돌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만 해도 LCC 비중이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각각 58%, 43%대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장으로 영향력을 대폭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선 운송 실적에서 LCC가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를 넘어선 것은 LCC가 최초 출범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여행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LCC가 강점이 있는 일본, 중국 등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에 새롭게 나선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높은 지연율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국내선에서 LCC의 지연율이 높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선에서 FSC의 지연율은 18.9%, LCC는 29.2%로, LCC가 10.3%p 높았다. 국제선은 FSC 27.2%, LCC 27.7%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국제선 외항사의 지연율이 20.5%를 기록해 국적사 평균(27.5%)보다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연율 개선에 국내 항공사들이 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적으로 미국, 유럽,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은 주기장(탑승게이트) 출·도착 예정시간 대비 15분을 초과한 경우를 지연운항으로 보고 있다.
국내선 지연 이유로는 항공기 연결이 7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제선은 항공기 연결 52.3%, 항공교통흐름 19.5%, 출입국 절차 11.7% 순이었다.
4분기 기준 국내선에서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에어서울(43.3%)이었다. 티웨이항공(35.2%), 제주항공(34.7%), 진에어(33.2%)가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은 각각 16.2%, 2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LCC 중에서는 에어로케이항공이 11.2%, 에어부산이 13.5%의 낮은 지연율을 보였다.
국제선에서는 에어서울의 지연율이 37.8%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항공(33.6%), 진에어(29.4%), 티웨이항공(28.8%) 순이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에서도 12.5%의 가장 낮은 지연율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각각 26.9%, 27.8%였다.
지난해 항공교통이용자 피해 구제 신청건수는 1744건에 달해, 2022년(1134건)보다 53.8%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플라이강원이 여객 100만명당 피해구제 접수 271.2건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며 소비자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에어프레미아가 100만명당 피해구제 접수 52.1건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100만명당 피해구제 접수가 4.2건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전체 총여객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신청건수로 따지면 4분기 제주항공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