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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어린이집’ 만든 기업은행 [0.7의 경고, 함께돌봄 2024]
남동공단 IBK남동사랑어린이집
0세도 오후 7시반까지 무료돌봄
80% 저녁까지, 학부모 부담 0원
추가출산 16명·재취업 엄마 12명
아이들이 ‘IBK남동사랑어린이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홍태화 기자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전액 무료로 아이를 돌봐주는 어린이집이 있다. 아이들 대부분이 선생님들과 저녁까지 식사를 마치고 하원한다. 저녁에도 적어도 세 명의 교사가 함께 한다. 육아휴직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0세 아이도 돌본다. 1명의 교사가 0세 아기 2명만 살피고 있다. 식사 예산은 법적 기준의 3배 이상으로 책정했다. 외국기업이나 대기업·공기업 같은 ‘신의 직장’의 어린이집 이야기가 아니다.

IBK기업은행 행복나눔재단이 설치한 ‘IBK남동사랑어린이집’이 주인공이다. 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맺은 남동공단 입주 기업 부모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0세 때부터 맞벌이 가정의 육아 걱정을 상당 폭 덜어준 셈이다. ▶관련기사 4·5면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가 입소한 후 가정에서 추가 출산한 영아의 수는 10명에 달한다. 구미에 있는 같은 계열 어린이집까지 합치면 16명이다. 재취업에 성공한 ‘워킹맘’ 수는 남동사랑 어린이집에서만 12명을 기록했다.

▶원아 80%, 석식까지 먹고 퇴원...학부모 부담 어린이집 비용 ‘0원’=IBK남동사랑어린이집은 2018년 3월23일 개원한 어린이집이다. 2023년 현재 예전 한국 나이로 1세부터 7세(만0~5세)까지 총 42명 원아가 등원하고 있다. 이 중 9명을 제외한 원아는 모두 석식을 먹고 집으로 간다. 12시간 동안 육아를 책임지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인 하원 시간이 퇴근 시간보다 늦다.

유인숙 IBK남동사랑어린이집 원장은 “얼마전까진 밤 9시경까지 돌보기도 했었는데, 요샌 야근이 없는 편이라 학부모 의견 수렴을 통해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아 대다수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해당 어린이집을 다니다 졸업한다. 유 원장은 “저희는 모든 정교사가 학사 이상이고,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그 중에서도 유아교육과 출신 선생님들이 주로 담당한다” 고 덧붙였다.

▶경력단절·육아 문제 해결하자 추가 출산 16명=남동사랑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인근 기업에 다니는 부모의 육아 부담은 크게 줄었다.

유 원장은 “부모들과 대화를 해보면 어린이집이 있기 때문에 추가 출산을 결심할 수 있었고, 또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많은 이들이 얘기한다”며 “일만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 수 있어 저까지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꿈 같은 어린이집...기업은행 결단이 만들었다=놀랍게도 원비는 0원이다. 유 원장은 “현장학습도 자부담이 없게 진행하고, 입학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꿈의 어린이집’인 셈이다. 이같은 보육시설 탄생은 기업은행이 2017년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맞벌이 부부의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결정 덕분에 나왔다.

남동산업단지는 남동사랑어린이집이 생기기 전까지 보육시설은 2010년 개원한 국공립 어린이집 1개소가 유일했다. 부모 모두 직장에 다니더라도 아이를 부담없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기업은행은 남동사랑어린이집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공간은 기업은행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무상으로 대여해 줬다. 정부와 근로복지공단에서 추가 지원금도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원비로 수익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어린이집이 됐다. 전액 무료 어린이집이 가능한 이유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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