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한미에 최적 파트너 확신
통합 후 해외사업서 시너지 기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대해 밝히고 있다. [한미그룹 제공] |
“중요한 기로에 있는 한미그룹이 중요한 결정을 한 데 있어 오랜 시간 어떤 고민을 했다는 걸 직접 말하고 싶었습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배경이다. 임주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으로 신약개발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OCI가 한미에는 최적의 파트너라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주현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가 신약개발을 이어가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주현 사장이 취임 후 기자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 입사 20년 동안 주로 사업개발(BD)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고 기술 수출 등에 관여해왔다. 하지만 2020년 부친인 임성기 한미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한 뒤 임주현 사장은 한미의 미래를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한미는 갑작스럽게 닥친 상속세 문제에 맞닥뜨렸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물색해야 했다. 임주현 사장은 “그동안 좋은 신약물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러 요인으로 인해 중간에 신약개발이 중단되거나 기술이전한 물질이 반환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개발이라는 한 길만을 파온 한미가 신약개발이라는 DNA를 지키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했고 때마침 제약바이오업계에 이해도가 높은 OCI의 제안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러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시간을 돌리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OCI는 한미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와 OCI의 통합을 올해 상반기 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적인 다툼이 있는 상황이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한미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시고 한미의 미래를 위해 옳은 선택을 하게 될 거라 본다”며 “주주총회, 가처분신청에 대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OCI와 통합 후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에서 OCI와 통합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OCI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미는 이 같은 풍부한 시장경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가 신약 등 제품 판권을 보유한 국가에서 OCI의 시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OCI가 이미 투자한 부광약품과도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를 낼 좋은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 추진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서부터 시작됐다. 임주현 사장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상속세 재원 마련)그것만으로는 이번 통합 결정을 설명할 수 없다”며 “OCI와 통합으로 한미의 신약개발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면서 자체 개발한 신약물질의 임상을 끝까지 완료할 수 있는 체력까지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각각 오빠와 남동생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관계와 관련해서도 그는 “원래 우리 삼남매는 우애가 좋은 편이었다.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 회사가 흔들리며 각자 의견차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OCI와 통합 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것이어서 임종윤 사장 측에 미리 언급하지 못한 건 맞다”며 “한미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삼남매가 같다고 본다. 나중엔 오해가 풀리고 서로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가 OCI와 통합 후에도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나 과정에는 변화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OCI와 통합이 되더라도 조직이 개편되거나 진행 중이던 연구개발 등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원래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통합 발표 뒤 더 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이 한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변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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