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계 거친 데킬라 4종…아가베로 제조
켄달 제너. [Drink 818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억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열네살부터 활동을 시작한 세계적인 모델. 바로 켄달 제너(Kendall Jenner)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유명하죠. 패션을 넘어 모든 분야에서 MZ세대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 팬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그가 ‘술’ 사업도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00여 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818 데킬라(Drink 818)’는 켄달이 지난 2021년 선보인 데킬라 브랜드입니다.
숫자 818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818은 로스앤젤레스 산 페르난도 밸리에 있는 ‘칼라바사스(Calabasas)’의 지역 번호입니다. 켄달 제너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걸고 브랜드를 만들었죠.
왜 하필 데킬라였을까요. 켄달은 브랜드를 만들기 전부터 데킬라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그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데킬라를 정말 좋아하셔서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켄달은 또 “남성이 지배하는 산업에서 성 중립적이고, 여성이 주도하는 브랜드를 개발하며 사회·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소개합니다.
켄달 제너가 818 데킬라 프로모션으로 대학가를 돌고 있는 모습. [켄달 제너 인스타그램 갈무리] |
켄달 제너가 818 데킬라가 제조되는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818 데킬라 유튜브 갈무리] |
이어 “여성이 지배하는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의 자매들은 모두 사업을 하고 있고, 평생 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가베 기반의 증류주 산업(데킬라, 메스칼)은 남성 지배적인 시장입니다. 여성이 소유한 데킬라 브랜드가 거의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켄달은 “전통적으로 제조되고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깊이 있는 맛을 지닌 데킬라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브랜드에는 켄달 제너의 열정과 관심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켄달은 브랜드를 위해 약 4년간 연구하고 조사했다고 합니다. 818 데킬라는 출시 이후 13개 주류 시음대회에서 43개의 테이스팅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맛’으로 인정받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요. 818 데킬라는 여섯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8년 이상 재배된 최상의 ‘블루 아가베(Blue Agave)’를 수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가베는 용설란과에 속하는 두꺼운 잎을 가진 대형 식물로 원산지는 멕시코입니다. 중남미에서는 아가베의 풍부하고 달콤한 수액으로 만드는 술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818데킬라는 블루 아가베를 찌고, 전통 방식으로 아가베 주스를 추출합니다. 자연 발효를 거친 뒤 증류하고 오크통 숙성을 거치면 비로소 데킬라가 완성됩니다.
818 데킬라 제품들. 왼쪽부터 ‘아네호’, ‘블랑코’, ‘레포사도’, ‘에잇리저브’. [국순당 제공] |
818 데킬라 ‘에잇 리저브’ 병을 만드는 모습. [818 데킬라 유튜브 갈무리] |
브랜드에는 4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제품별로 오크통에 짧게는 3주, 길게는 8년가량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오크통에서 3주간 숙성한 ‘블랑코’, 3달간 숙성한 ‘레포사도’, 1년간 숙성한 ‘아네호’, 1~8년간 프랑스,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해 블렌딩한 ‘에잇 리저브’입니다. 각 제품은 달콤한 아가베 바닐라맛부터 열대 과일의 풍미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에잇 리저브는 병 모양이 마치 화병을 보는 것처럼 더욱 특이한데요. 818 데킬라는 멕시코의 도자기 생산자와 제휴해 현지 장인이 직접 병을 만든다고 합니다. 다양한 원료와 재활용 재료를 결합해 반죽을 만들고 병 모양의 맞춤형 석고 주형에 부은 뒤 건조한 후 손으로 빚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섭씨 1200도의 가마에서 13시간 동안 유약을 바르고 구워내죠.
켄달 제너의 열정과 관심이 그대로 녹아든 818 데킬라, 드디어 국내에도 들어왔다고 합니다. 전통주를 만드는 기업 국순당에서 한국 최초로 818 데킬라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거든요. 지금 MZ세대에게 지금 핫한 술인 818데킬라, 과연 명성만큼 맛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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