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기네스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기네스북(기네스 세계기록·GWR)이 '세계 최고령 개' 보비의 자격을 박탈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네스북은 이날 성명에서 보비가 최고령 개라는 견주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보비의 기록 보유 자격도 유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기네스북은 지난해 2월1일 보비가 30세266일로 살아있는 개 중 최고령 개라고 밝혔다.
역대 개 중에서도 최고령이라고 강조했다. 1939년 29세5개월로 죽은 호주 개 블루이의 기록을 넘었다는 얘기였다. 보비는 포르투갈의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이었다. 이 품종의 기대 수명은 보통 12~14세 가량이다.
기네스북은 당시 보비가 1992년 5월11일생으로 포르투갈 국립 수의사 협회가 관리하고 포르투갈 정부가 승인한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DB)에서 나이를 확인받았다고 설명했었다.
이처럼 '세계 최고령 개'로 인정받은 보비는 8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 31세165일 나이로 죽음을 맞이했고, 그 자체로 화제가 됐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수의사들이 보비의 나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1999년에 찍힌 영상에서 보비의 발 색깔이 지난해 10월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부 수의사들은 보비의 나이가 현 국립 DB에 등록돼 있긴 하지만, 이는 보통 개 주인 본인의 확인에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GWR은 공식 재조사에 들어갔다. 유전자 검사 결과 보비의 나이가 많다는 것만 확인될 뿐, 나이를 정확하게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역대 최고령 개 기록 타이틀 적용도 박탈됐다.
한편 보비의 주인 레우넬 코스타는 일각에서 의문을 보였을 때 성명을 냈다. 그는 보비가 죽은 후 수의사 업계 내에서 보비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퍼뜨리려는 사람이 있었다며 보비는 GWR이 요구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