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주요 20개국(G20) 외교 수장들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관련해 ‘두 국가 해법’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두 국가 해법이 분쟁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에 대한 사실상의 만장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논의한 모든 참가자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분명한 정치적 전망을 가지고 국가를 건설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에는 평화와 지속 가능한 안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각자 주권을 지닌 국가로 공존하자는 구상이다.
미국 등 국제 사회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두 국가 해법을 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
비에이라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모든 G20 국가가 가자지구 전쟁과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분쟁에 우려를 표했으며,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국가가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라파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작전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맹방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분쟁 종식이 G20 국가들의 공통 목표임을 확인했으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전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실질적인 결과를 얻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불발됐다.
오는 11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