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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문성 “클린스만, 마지막 선 넘은 것 아닌가” 분노케한 그의 행동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놓고 "이건 정말 마지막 선을 넘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위원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아시안컵)대회가 끝났으면 당연히 평가도 하고, 팬과 여론에 대한 질의응답도 하고, 이러는 게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라며 "처음에는 미국으로 바로 가려고 했다는 걸 그래도 한국에 가서 잠깐 일정을 소화하고 가자고 했는데, 들어오긴 했는데 또 하루 만에 나가버리니"라고 했다.

박 위원은 "이번 연휴에 들어와 하루 만에 미국으로 가는 순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여론이라든지, 상식선도 넘어버렸기에 저는 경질이라고 하는 강을 넘어버렸다고 생각은 하는데, 지금 대한축구협회 내부 기류가 반반이라는 얘기가 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내용과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에 경질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며 "또 한쪽에서는 현실론이나 대안, 예를 들어 다음 달 바로 월드컵 지역 예선이 있고, 그 다음 위약금이 수십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등 이야기를 하면서 유임 체제로, 단 그냥 유임하면 여론의 후폭풍이 상당할테니 일종이 약간 꼼수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도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전력강화위원장을 해임하고, 코치진을 전부 개편하고, 다음 달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의 경기력과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한다는 등 시간을 벌면서 쿠션을 줘 유임시키는 방법도 있다는 말이 축구협회 안팎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축구 팬들의 시위도 벌어졌다.

이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을 공개하라', '축구 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9일 한 축구 팬이 작성한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공개됐다.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청원 취지에서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한 기록을 앞세우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8일 카타르에서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요구 여론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다.

그는 "저도 여러분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며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도 충분히 있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 점을 생각하면 코 앞으로 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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