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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이 감옥은 아니잖아” 발코니에 이것 있어야 고급아파트 [부동산360]
시공 현장 곳곳서 유리난간 상향시공 건의
개방감·심미성 갖춰 고급화 요소 자리매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거실창에 설치돼 있는 철제난간대 모습.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 현재 시공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900가구 규모 아파트는 입주예정자 사이에서 철제난간 설치 예정이었던 기존 설계를 유리난간으로 변경하자는 건의가 나와 논의중이다. 이를 제안한 입주예정자 A씨는 “옆 단지도 유리난간 설치를 시공사에 건의 중이라고 한다”며 “실제로 많은 신축 고급 아파트에서 유리난간을 채택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 아파트 가치와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내후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부산의 1100가구 규모 아파트에서도 지난주부터 철제난간에서 유리난간으로 설계를 변경하기 위한 동의서를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걷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유리난간으로 상향시공한 타 단지 사례와 비용 등을 공유하며 시공사에 건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아파트 설계요소 하나하나가 집값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거실창의 난간대도 입주예정자 사이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된 모양새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급화 바람이 불며 구축 아파트 사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철제난간보다 유리난간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곳곳의 시공 중인 단지 내에서 철제난간을 유리난간으로 상향시공하자는 건의가 잇따르는가 하면 주요 지역의 하이엔드 아파트들은 유리난간이 기본으로 설치되는 모습이다.

유리난간이 설치된 하이엔드 아파트 ‘브라이튼여의도’ 내부 모습. [브라이튼여의도 공식 홈페이지]

다만 철제난간과 유리난간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해 유리난간보다 철제난간을 선호하는 일부 수요자들도 존재한다.

유리난간의 가장 큰 강점은 심미성과 개방감이다. 투명한 유리로 시공되는 만큼 외관이 깔끔해 보이고 특히 한강뷰, 호수뷰 등 조망을 앞세운 단지들은 철제난간 대비 시야에 방해되는 게 없는 만큼 유리난간으로 시공하는 추세다. 반면 철제난간 대비 환기가 어렵고 이사할 때 사다리차 사용이 어렵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철제난간은 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유리난간보다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쇠창살 모양이라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감옥난간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리난간이 설치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 A씨는 “환기, 통풍도 생각보다 잘 되는 편이고 철제난간이 없으니 개방감이 좋아서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유리난간 설치 아파트 입주민 B씨는 “창 아래 쪽을 유리난간이 막고 있다보니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통풍이 잘 되는 철제난간이 낫다고 본다”고 했다.

이렇듯 유리난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하이엔드 아파트 대부분은 개방감이 가장 큰 강점인 유리난간 설계를 기본으로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한 하이엔드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는 “유리난간을 사용하면 외관에 통일성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대부분 통창을 쓰고 입면에 대한 특화도 신경쓴다”고 전했다.

하이엔드가 아닌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도 대다수가 유리난간으로 추진한다는 전언이다. 대형 건설사 시공 담당자는 “요즘 조합 아파트는 고급화를 위해 거의 다 유리난간으로 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보기에 막혀있는 부분이 없으니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 안정성을 갖춘 유리로만 제작하긴 하지만 안정감은 철제난간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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