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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민생 풀어낸 94분…총선 앞 ‘승부수’ [용산실록]
KBS 신년대담 통해 국정현안 밝혀
미니다큐 형식…집무실 직접 소개
디올백 논란엔 ‘공작’ 강조…제2부속실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마친 뒤 박장범 KBS 앵커에게 집무실 책상에 놓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도어스태핑 중단 배경’과 ‘집무실 소개’로 시작해 집권 3년차 국정 현안으로 채워졌다. ‘미니다큐’ 형식인만큼 대담 도중 아버지의 책장, 순방 선물 등을 직접 소개하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고민도 엿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최대 관심사였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공작”,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신년대담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 반등의 승부수가 될지가 관심이 쏠린다.

▶“합계출산율 1.0” 제시, 공천에는 “대통령실 후광 없다”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KBS에서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도어스태핑 중단 배경으로 “각 부처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보상하듯 물가안정 대책을 시작으로 약 94분간 대담 포문을 열었다. 의료개혁, 늘봄학교, 저출산,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대재해처벌법 등 민생과 관련된 이슈들이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규제완화와 공급 정책을 통해 물가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저출산은 “합계출산율 1.0을 목표로 강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주식시장으로 자산 형성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말하며 유예 필요성을 역설했다.

출범 초기부터 겪어야했던 여소야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는 처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 지휘라던지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실 후광도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론적인 입장이었지만 총선 잡음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부를 직접 소개하고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유품인 책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불평등 개선을 위해선 국가의 노력이 들어가야한다고 아버지가 말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

▶공작 강조 尹 “제2부속 설치 검토…예방은 안돼” =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논란을 두고 ‘공작’이라는 단어를 세번이나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왔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정치공작이라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 아쉬운 점은 있다”고도 설명했다. 제2부속실은 “검토 중”이라며 “예방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여러 현안을 밝혔음에도 오히려 해당 논란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중간한 발언을 내면서 정책 메세지가 희석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쉬움이 조금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경위를 다 이야기를 했고,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다양한 단어를 구사하면서 국정에 대해 소상히 다 파악해 국민들께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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