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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지대, 쪼그라진 ‘빅텐트론’…“이준석 바짓가랑이 잡을 이유 없다” [이런정치]
이낙연·野탈당파 ‘개혁미래당’ 공동창당 합의
“우리의 가치와 비전 알리는 것에 주력할 때”
개혁신당 “총선까지 빠듯해…시차가 큰 상황”
“당명에 ‘개혁’ 들어간 이유 국민에 설명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빅텐트 구상이 난맥상을 겪고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합당을 선언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주도 ‘개혁미래당(가칭) 간 통합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개혁미래당의 당명을 두고 두 세력이 날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 간 빅텐트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혁미래당 공동창당에 합의한 이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은 우선 각자의 시간표대로 총선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개혁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공동창당을 선언했으니 우리 스스로의 가치와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에 주력할 때다. 통합 빅텐트를 논의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이 대표도 설 연휴 이전에 (통합 논의를) 할 의향이 없는 것 아니냐”며 “굳이 우리가 바짓가랑이를 잡고 논의하자고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이 빠듯한데 각 당의 시차가 큰 상황”이라며 “총선 일정 상 (개혁미래당이) 창당 작업을 마친 뒤에 합당을 논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꾸리고 각자의 역할을 나눠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3 세력 간 정책협의체인 ‘비전대화’도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전대화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화학적 결합의 기본 조건인 정책과 비전에 대한 논의조차 미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개혁미래당 관계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했고, 개혁신당 관계자는 “저쪽(개혁미래당)이 논의를 할 여건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혁’이 들어간 당명을 둔 두 세력의 기싸움도 계속되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개혁미래당의 당명에 대해 “아무리 가칭이라고 해도 상호 간 논의도 없이 개혁이 들어간 이름을 정한 것에 대한 의도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와 통합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인지, 아니면 가나다순을 고려해 시옷(ㅅ)보다 앞에 있는 미음(ㅁ)을 붙인 것인지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개혁미래당 관계자는 “이름이 탐나거나 개혁신당에 매우 높은 인지도가 있어서 그걸 흡수하려는 의도는 눈꼽만큼도 없다”며 “발표하면서 가칭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유사 당명 검토도 할 것이고 더 좋은 당명이 있을지 공모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선호도가 높지 않아 당명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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