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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식중독’이라니” 한 달 동안 ‘1200명’ 발병에 발칵…무슨 일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굴과 조개구이를 먹고 체한 거 같아 병원을 가보니 노로바이러스(식중독)이라고 하네요.”

여름철에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급성 위장관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저온에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중 일부가 발병하기도 했는데, 최근 한 달 동안 ‘약 12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을 정도다. 물론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인터넷 포털 캡처]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2월 17~23일 214명, 24~30일 279명, 1월 첫째주 340명, 1월 둘째주 360명 등으로 증가세에 있다. 한 달 동안 총 1193명 발생한 셈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노로바이러스 감염세가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자, 질병청은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식음료나 환자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흔히 여름철에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해 실내에 모이는 겨울철에 빈발한다.

주요 증상은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다. 이외에도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잠복기는 24~48시간 정도다.

최근에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자원한 봉사자들 중 일부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며칠 내로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설사·구토 등 탈수 현상이 생기면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설탕 함유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해야 한다.

박성희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의료계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될 수 있다는 점, 주변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지적한다.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과 초봄에 많이 발생하고, 집단 생활을 하는 영유아·어린이들이 감염되기 쉽다”며 “특히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가 발생했다면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 및 살균해야 한다”며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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