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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통법 폐지로 통신3사 보조금 출혈경쟁 개막?…주가 ‘찔끔’ 하락 “영향 미미할 것”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부가 10년 만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6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4만9300원을 기록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전날보다 0.21% 떨어진 9730원에 거래 중이다. KT 주가는 전날과 같은 3만3700원이다.

전날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단통법 전면 폐지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이 같은 조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셈이다.

증권가에선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유인이 크지 않고, 마케팅 기술 고도화로 인해 보조금 전략의 실효성이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년 전에는 3세대 이동통신(3G) 사업을 포기하고 4세대 이동통신(LTE)에 올인했던 LG유플러스로 인해 가입자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에 진입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유인이 과거와 달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으로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일부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마케팅 경쟁이 안정화된 상황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통신사의 대리점이 아닌 삼성스토어, 애플스토어 같은 가두점이나 네이버, 쿠팡, 11번가와 같은 이(e)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늘었다”면서 “아울러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단말기 교체 수요가 줄어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 2019년 5G 도입 초기에 가입자 모집 경쟁으로 7조7100억원(직전 해 대비 13.2% 증가)으로 집계됐고 2021년에는 7조9500억원까지 늘었으나 2022년 7조7500억원, 지난해 7조6300억원(추정치)으로 줄어들었다.

안 연구원은 “단말 시장의 경쟁이 안정화됐고 5G 보급률도 70%에 육박했으며 통신 3사 간의 경쟁보다는 알뜰폰 사업자(MVNO) 가입자로의 이탈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 통신 3사 간의 경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 시점을 전후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는 있어도 전체 마케팅 비용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도 단통법 폐지에 따른 통신사들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준섭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통신사의 보조금 집행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사례를 예시로 들어 “단통법 도입 직전인 2014년 출시됐던 갤럭시 S5의 출고가는 당시 86만8000원, 갤럭시 노트4는 95만5000원으로 현재 플래그십 단말기는 당시보다 약 42∼78% 비싼 수준”이라며 “통신사들이 예전처럼 공짜 단말기 프로모션 전략을 집행하기에는 용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통신사들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도입하면서 과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집행하던 보조금 전략이 아니라, 수익성 높은 일부 고객에게 보조금 및 프로모션을 적용하는 전략으로 고도화했다”며 마케팅 비용 효율성이 높아진 점을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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