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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아이 낳고 싶어요” 간절한 직원 위해…회사가 ‘1500만원’ 지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직원 1인당, 근속기간 내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

한국머크가 난임으로 고민하는 직원들의 치료 및 가임 능력 확보를 위해 1인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저출산은 이미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한국의 경우 통계청이 예상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에 불과할 만큼 심각한데,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 해 난임치료를 받는 환자도 ‘25만명’이 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머크는 난임치료 대상으로 남성까지 포함시켜 직원들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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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난임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5만2000명이다. 이중 남성 난임환자도 약 9만명(35.4%)에 달한다.

한국머크는 한국에 재직 중인 머크 직원과 배우자, 결혼 여부(사실혼 포함)나 성별, 성적지향에 관계없이 난임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독일, 영국, 스위스, 중국, 대만 등 8개 국가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고, 올해부터는 한국에서도 가임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가임 지원 프로그램은 체외수정(시험관 시술), 세포질 내 정자 주입, 인공수정, 생식 세포냉동, 각종 난임검사 및 진찰료(정액분석·난소예비검사·자궁검사 및 호르몬검사 등), 남성 난임치료(호르몬·수술적 치료·보조생식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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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남성 난임치료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연간 3일 이내 난임치료휴가(유급 1일+무급 2일), 심리상담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난임치료 대상으로 여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난임치료가 필요한 남성도 적잖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난임시술을 받은 남성의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보면 남성은 ▷난임을 남성성 상실로 인식 ▷가족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배우자에 느끼는 죄책감 등 어려움 ▷난임치료 경험 공개에 대한 부담감 ▷난임치료를 위한 시간 및 경제적 부담감 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한 참여자는 “물론 지원을 많이 받는다고는 해도 지원이 안 되는 약도 있고, 한 달에 80만원씩 나가거나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참여자도 “뭐니뭐니해도 시간과 돈이죠”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머크 글로벌 본사 전경. [머크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네럴 매니저는 “저출산 문제는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기에, 머크는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지원금 또는 복지 혜택만큼이나 기업 차원에서 올바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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