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베딜롤 성분을 함유한 고혈압약 이미지. [종근당]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카르베딜롤이 소아암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심부전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호흡곤란, 피로, 하지 부종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카르베딜롤은 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로 1995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소아암 센터의 사로 아르메니안 박사 연구팀이 항암제 안트라사이클린 치료를 받은 미국과 캐나다의 소아암 생존자 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카르베딜롤을, 다른 그룹(대조군)엔 위약을 2년간 투여했다.
그 결과 심장근육 감소와 심방 확장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심장 건강 악화의 조기 생물지표인 좌심실 벽의 긴장도가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서는 6명이 심장 기능이 임상적으로 상당히 저하됐지만 카르데딜롤 그룹에서는 2명에 그쳤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심부전은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증세가 나타난다. 심부전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진 후에는 되돌릴 길이 없기 때문에 심장 기능에 문제가 시작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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