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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닮은 것 맞아?” 유명 연예인 본뜬 ‘예슬이’…호기심 자극하더니, 사라졌다
가상 인간 예슬이(왼쪽), 실제 배우 한예슬 [사진, 바이텍시엔티]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그 많던 가상인간 다 어디로 갔나?”

실제 배우 한예슬을 본뜬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으로 탄생, 호기심을 끌었던 ‘예슬이(예슬E)’. 하지만 첫 공개한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다. 그냥 자취를 감춘 형국이다.

많은 가상 인간이 만들어졌지만, 실제 연예인을 기반으로 만든 가상 인간은 ‘예슬이’가 처음이다. 하지만 모습이 공개되자, 별로 닮지 않아 아쉽다는 평 일색이였다. 오히려 실제 한예슬이 가상 인간 같다는 농담섞인 말까지 나온다. 활동도 거의 없다.

가상인간이 포함된 8인조 걸그룹을 표방했던 에스파, 현재는 4명만 활동 하고 있다.

실제 4명의 멤버지만, 가상인간(아이에스파)이 포함된 8인조 걸그룹을 내세웠던 에스파. 다른 걸그룹과는 다른 가상인간이 포함된 새로운 걸그룹을 표방했지만, 현재는 가상인간과 함께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4인조 활동만 하고 있다.

사람과 구별하기 어려운 생김새. 유명 연예인 뺨치는 관심. 가수·광고 모델, 홈쇼핑 등에서 활약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던 가상 인간들이 개점휴업 상태다.

가상 인간은 젊은 세대의 흥미 끌기를 원하는 업계 수요와 실제 연예인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으로 봇물처럼 생겨났다. 연예인과 같은 사생활 등 리스크 부담도 없다.

광고 모델로 활약한 1세대 가상인간 ‘로지’

1세대 가상 인간으로 꼽히는 로지, 루시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로지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는 13만명, 루시는 16만명을 보유한 ‘셀럽’이 됐다. 로지를 비롯해 가상인간이 실제 음반을 내거나 쇼호스트, 광고 모델 등의 활동을 한 사례는 많다.

국내에 소개된 가상 인간만 2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숫자는 한 손에 꼽힐 정도다.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도 대중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졌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식상함이 꼽힌다. 등장 당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 ‘신인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우후죽순 쏟아진 가상 인간은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쳤다. 인간과 같은 친밀한 소통도 하기 어렵다. SNS를 통해 대중에게 자기 활동 내용을 알리지만 이는 결국 가상 인간 뒤에 있는 관리자가 남긴 게시물에 불과하다.

롯데홈쇼핑 가상 인간 ‘루시’

업계 관계자는 “사실 가상 인간이 열풍을 일으킨 것은 호기심의 영향이 컸다”며 “인기를 지속하려면 실제 연예인들 처럼 대면을 통해 팬들과의 유대감을 쌓고, 이를 토대로 단단한 팬덤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가상 인간은 팬들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가상 인간에 대한 투자나 기술 개발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가상 인간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가상 인간이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나 초거대 AI와 결합해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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