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지역 인재 창출 공로 인정
“임직원 자긍심 고취하고 투자 유치 효과도”
미국 조지아주에는 SK·현대차 이름딴 도로
전남 여수 율촌면 조화리에 위치한 율촌포스코미래로 [포스코퓨처엠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남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율촌산단. 이곳에는 율촌 제1일반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율촌산단로’가 있다. 최근 광양시는 전남도, 여수시와 협의를 통해 이 도로의 이름을 ‘율촌포스코미래로’로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율촌산단을 점찍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곳에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을 비롯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이 입주해 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부터, 배터리 구성요소인 전구체·양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모두 한 곳에서 가능한 이차전지 밸류체인이다.
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 그룹사들은 지난해 1월 도로명주소 변경을 요청했고,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져 율촌포스코미래로가 탄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주소도 ‘율촌산단로 45’에서 ‘율촌포스코미래로 45’로 변경됐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한 가치를 공감하고, 지역 기업을 적극 지원해 준 각 지자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인재 창출 등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업명을 딴 다양한 도로가 국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경기 파주시와 충북 청주시 등에는 ‘LG로’가 있다. 청주와 경기도 이천에는 핵심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이름을 딴 ‘SK로’가 있다. 울산에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인 아산을 따 만든 ‘아산로(峨山路)’가 있다. 기아 공장이 위치한 광주시와 경기도 광명에는 ‘기아로’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 화성시, 수원시, 평택시에는 반도체 공장을 잇달아 세운 삼성의 이름을 딴 ‘삼성로’가 있다.
기업명을 붙인 도로는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의 ‘SK 블러바드’ 표지판. [SK온 제공] |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 해당 기업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조지아주는 지난해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운영 중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부지 인근 도로인 ‘스티브 레이놀즈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를 ‘SK 블러바드(SK Blvd.)’로 변경했다. 블러바드는 도시 중심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를 뜻한다. 조지아주 SKC 공장 근처에는 SKC 이름을 딴 ‘SKC 드라이브’가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에 '제네시스 드라이브(Genesis Drive)’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에는 삼성 이름을 딴 도로도 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인근 도로 이름은 ‘삼성 하이웨이(Samsung Highway)’다. LG전자의 앨라배마주 테네시 세탁기 공장에 진입하는 도로 이름은 ‘LG 하이웨이(LG Highway)’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