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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서 ‘테러추정 폭발사고’ 95명 사망...중동 확전 위기
이란 이·팔전쟁 개입 우려 고조
최고지도자 “적들이 재앙 일으켜”
美 “테러 추정...IS 소행 가능성”
3일(현지시간) 의문의 폭발사고가 일어난 이란 케르만주 케르만시의 한 병원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AP]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석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하마스 서열 3위인 살레흐 알 아루리가 이스라엘 드론 폭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란 내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은 자국이나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피의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전쟁 확전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5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주의 주도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에서 추모식이 진행되던 중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이 폭발로 최소 95명이 숨지고 211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애초 사망자 수를 103명으로 발표했다가 중복으로 집계된 사례를 발견하고 95명으로 정정했다.

사고 직후 이란은 이날 폭발 사고를 외부 세력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 사고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악한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 반드시 강경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이란 사법부장은 “솔레이마니 장군에 원한을 품은, 세계의 ‘오만한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러 분자들이 우리나라를 불안케 하려는 다양한 음모가 좌절당하자 이란 국민에 대한 복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범인들과 공모자를 신속히 추적해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과 지도부가 언급하는 ‘오만한 세력’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 사무실에선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이는 드론 공습으로 알아루리 부국장을 비롯한 하마스 관계자 6명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면서 한차례 확전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하마스 지도자 드론 공격에 대해선 침묵하던 미국 정부는 이란 폭발사고와 관련해선 자국은 물론 이스라엘도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폭발사고 후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그것(폭발사고)은 테러 공격이자, 우리가 과거에 보았던 IS의 행동 양태로 보인다”며 “이것이 현재 우리의 추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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