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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훈풍’ 시작되나…16개월 만에 가격 올라 수출 금액 2개월 연속 상승
“고사양 메모리 수요 증가 영향”
수출물량지수 상승폭 2021년 6월 이후 최고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수출금액지수가 2개월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133.49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0월 2.3% 상승 전환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오른 것은 석탄및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감소하였으나 운송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금액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해 16개월만에 상승하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금액지수 상승(7.0%)을 이끈 점이 컸다. 그동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물량지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금액지수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만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은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도 7개월 연속 늘어났다. 내년에도 고사양 반도체 관련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 공산품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기계및장비도 18.8%, 운송장비 16.6%, 전기장비가 15.8% 올랐다.

[한국은행 제공]

11월 수출물량지수(131.60)도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폭으로만 보면 2021년 6월(15.6%) 이후 최대다.

유 팀장은 “수출물량지수는 올해 중 상승과 하락을 거의 반복해왔다”며 “3개월 연속 상승은 지난해 7~9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 중 운송장비도 같은 기간 12.8% 증가했다. 운송장비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17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친환경 전기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증가한 반면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하여 전년동월대비 12.5%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하락했다.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수입가격(-5.1%)이 수출가격(-3.5%)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11.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1.6%)가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13.1% 상승했다. 이 역시 6월부터 6개월 연속 개선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말한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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