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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유행” 우크라전 게임체인저는 ‘이 동물’?…대체 무슨 짓하길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에서 집단적 발열 증상이 감지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이 주장했다.

이는 쥐를 통해 전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GUR은 텔레그램에서 "겨울 의류 공급, 의료 지원 부족 등으로 '쥐 열병'이 러시아군 전체에 퍼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 병사가 병에 걸렸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내세우는 전염병은 한타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유행성출혈염으로 보인다.

이는 병원균과 직접 접촉하거나 쥐 배설물 등을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 고열, 발진, 두통 등을 유발하고 단백뇨, 전신성 출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악화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치사율은 2~3%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맞다면 러시아군의 피해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러시아군 중 상당수는 참호 생활을 하고 있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위생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겨울이 오며 날이 추워지자 쥐들 또한 비교적 따뜻한 참호로 몰려들 수 있다.

GUR에 따르면 러시아군 지휘부는 이번 건을 외면하고 있다. GUR은 "러시아군 병사들의 불만은 사령부에 의해 무시되고 있다"며 "사령부는 이를 전투 작전 참여를 회피하는 또 다른 징후로 간주 중"이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또한 상당수가 참호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이들도 유행성출혈열에 노출될 수 있다.

러시아 탱크부대가 17일(현지시간) 옛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루한스크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동계 공세를 강화하면서 2026년까지 계속되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염병 확산이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콜레라가 유행했다.

당시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에서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이 콜레라와 이질, 기타 질병에 취약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자와 감시자들 사이에서 콜레라라는 단어가 점점 더 많이 들리고 있다"며 "이미 전염병은 시작됐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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