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단에 첫 여성 후보 물색중
CRO 겸 한경연 원장에 정철 내정
“외국서도 신뢰받는 싱크탱크 도약”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일 FKI타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
“과거 4대 그룹이 나가면서 탈퇴했던 약 150개 기업들을 다시 모셔오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회장단 구상도 해야하는데, 여성이 한 명도 없어서 잘 하실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26일로 출범 100일을 앞둔 한국경제인연합회(이하 한경협)이 앞서 4대 그룹의 복귀에 이어 탈퇴했던 150개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해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나가는 건 쉽지만 들어오기는 어렵다고, (과거) 150여개 업체가 탈퇴를 했는데 이 기업들을 다시 모시게 되면 (한경협에) 힘도 실리고 좋은 의견도 나올 것 같아 (재가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회장단 구상 관련 “여성이 한 명도 없어 잘 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며 “회장단이 현재는 저를 포함해 10명밖에 안되는데 향후에는 20명, 나아가서는 최대 25명으로 세를 넓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각 기업 회장 출신의 회장단을 운영해 왔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새로운 IT·빅테크 기업과 가입 관련 대화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회장단 다각화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도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네이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창범 상근부회장은 “회장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신기술 및 신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지만, 사실 빨리 진행이 되고 있지는 않다”며 “비슷한 업종에 있는 기업들은 같은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들어오려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경헙은 그 부분에 있어서 시간을 가지고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저희(한경협)으로서는 탈퇴했던 기업들을 우선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며, 내년 내내 기업들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은 이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조직개편 내용도 발표했다. 연구총괄대표(CRO·Chief Research Officer)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으로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협력부원장을 내정(1월 중 선임 예정)했다. CRO 겸 한경연 원장 직할 부서로 미래전략TF와 경제교육팀을 신설했다. 미래전략TF는 국가·산업의 미래전략 발굴을, 경제교육팀은 올바른 시장경제 가치관을 지닌 미래인재 육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이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리스크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현안에 따라 수시로 글로벌 프로젝트 TF를 설치·운영한다.
김창범 부회장은 “한경협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조직개편안에 담았다”며 “한경협에 흡수 통합된 한경연과 기존 경제 산업 연구본부를 하나의 울타리로 품어서 정책 싱크탱크로서 하나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출범 후) 조직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컨설팅을 받았다”며 “문제가 올라오면 회장, 부회장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이 상의해서 결정 내릴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출범 당시 발표한 혁신안 중 하나인 윤리위원회도 최근 첫 회의를 가지고 내년 1월 개최되는 강원도 동계청소년 올림픽 후원 안건을 결의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윤리위는 원칙적으로 분기에 한 번, 안건이 있으면 수시로 모일 수 있도록 했다”며 “기본적으로 특정 액수 이상의 대외지원 관련 사안은 반드시 심의를 해야 하고, 그 외에 윤리경영 관련 사안을 심의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 위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 직접 심의 자체를 발의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올해는 내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본적인 계획을 했고, 내년이 진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신뢰받는 싱크탱크로 어떻게 도약을 할 것인지, 글로벌 무대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