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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오지 않는 중국 관광객…여행수지 11년만에 최악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ECOS), 대중 여행수지 시계열 분석
지난해 3.4억달러 흑자…코로나 직전 64.6억 대비 95% 감소
올해 방문 증가 전망했지만, 10월 기준 여전히 코로나 전 절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료 매장에 '중국어 환영'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대중 여행수지가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됐지만, 중국 여행객이 돌아오고 있지 않은 것이다. 올해도 전망이 어둡다. 10월 기준 방한 중국인은 코로나 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0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여행수지는 3억416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6720만달러 흑자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64억62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95% 가량이 줄었다.

이는 중국 여행객이 우리나라에 방문해 소비하는 여행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행수입은 48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88억9920만달러에 비하면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반대로 우리나라 여행객이 중국에 가서 쓰는 여행지급은 2019년 24억3700만달러에서 지난해 45억340만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도 방한 중국 관광객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0월 방한 중국 관광객은 24만948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월 56만7695명의 절반 수준이다.

여름까지만 해도 중국 관광객은 우리나라 경제, 특히 소비를 부양할 주체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4일 공개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본격적 관광객 회복 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에 가시화될 것”이라며 “중국 입국자 수는 올해 4분기에 2019년 같은 기간의 85%까지 회복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0월까지 관광객 수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대 여행 고객인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지 않으면서 여행수지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10월 여행수지 6억4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중국 관광객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그 빈 자리를 동남아, 일본 등 여타 국가에서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행 콘텐츠가 더 이상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면세 쇼핑, 카지노 등 단체 관광에만 기대선 더 이상 여행객을 이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경제주평,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 변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마련은 물론 국내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중국인 관광객 특성이 유커(단체 관광객)에서 싼커(개별 관광객)로 변화한 만큼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관광 활성화 대책이 기존의 면세 쇼핑, 카지노 및 크루즈 등 단체관광 중심이었다면, 개별여행자의 다변화된 여행 수요에 맞게 세부적, 미시적인 관점에서 재점검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한류, 의료 등 관광자원의 지속적인 발굴이 필요하며,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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