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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美 6위 IB 목표”…행동주의 투자자도 1.7조원 베팅
UBS 회장 “유럽의 글로벌 챔피언 될 것”
세비앙캐피털, UBS 지분 1.3% 인수
스위스 은행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유럽 투자은행(IB)에 머물지 않고 미국 대형 IB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해 글로벌 주요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는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며 행동주의 투자자의 지분 매입 등 투자업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롭 카로프스키 UBS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6위 IB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UBS의 목표는 국내 경쟁사들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도 최고가 되고, 세계적으로 주요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며 “세계는 유럽의 글로벌 챔피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IB업계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은행들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UBS를 비롯한 유럽 은행들이 도전하기 어려웠다. 유럽 은행은 2014년 이후 전 세계 IB 수익 상위 5위 안에 든 적이 없다. 도이체방크와 HSBC가 미국 금융사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리려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UBS의 야심찬 목표는 눈길을 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 기준 UBS는 미주 IB 중 25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 출신의 카로프스키 회장은 지난 1월 은행 자본의 대부분을 자산운용에 사용한다는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미국 내 사업을 다시 확대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안해 승인 받았다.

또한 UBS는 지난 3월 자국 내 경쟁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투자업계에서는 UBS가 향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베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르면 유럽 최대 행동주의 투자자인 세비앙캐피털은 이날 12억유로(약 1조7200억원)를 투자해 UBS의 지분 1.3%를 인수했다. 이로써 세비앙캐피털은 UBS의 10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라르스 푀르베르크 세비앙캐피털의 공동창업자는 “이것은 글로벌 금융에서 가장 큰 기회”라면서 “UBS는 선도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은행이 아니라 평균적인 유럽 은행처럼 평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격차가 좁혀지면 UBS 주식의 가치는 향후 3~5년 동안 2배로 오를 수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올해 UBS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털IQ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캐피털그룹은 UBS 지분을 15억스위스프랑(약 2조2700억원) 이상 늘려 UBS 주주 상위 10위 안에 포함돼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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