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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지수 사상최고에 국내 반도체주 재부각이지만…外人은 담았고 개인은 버렸다 [투자36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사상 최고치
반도체주 거래 몰려
외국인, 전 종목 중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가장 많이 사
반면 개인들 가장 많이 판 종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반도체주(株)도 들썩이고 있다. 내년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거란 전망이 나오지만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 매수세는 엇갈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11일부터 전날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반도체주 동향은 정반대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체 종목 중 SK하이닉스(5267억7511만여 원), 삼성전자(3765억5975만여 원)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7195억7034만여 원), SK하이닉스(5968억2873만여 원)를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 주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14일 집중됐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3138억8295만 여원, 삼성전자를 2017억7512만 여원어치 쓸어 담았다. 한 주간 매수규모의 59.5%(SK하이닉스), 53.5%(삼성전자)에 달했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삼성전자(53.8%) SK하이닉스(53.09%)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율은 올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도체 호황기였던 1년 6개월 전(2021년6월21일) 53.73%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야후파이낸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2.67% 상승한 4097.47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선보였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이는 1993년 지수 형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93년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설계·제조·유통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를 엮어 지수화한 것이다. 세계적인 반도체업종지수로 인식되며 반도체기업 주가의 가격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지표도 외국인의 매수에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증가한 95억 달러를 달성했다. 마이너스 흐름을 끊어 내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업계에선 반도체 회복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2년 여간 하락세였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10·11월 연이어 반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30%대 강도 높은 감산을 진행하면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수요의 절반 수준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1.4배로 평균 배수(1.43배)를 하회한다. 이를 감안하면 저평가된 시점으로 매수 타이밍이란 해석도 있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3000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2024년 P/B 1.3배의 주가는 시장의 수많은 우려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 9만원으로 매수를 추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2024년 나타날 메모리 업황 반등과 SK하이닉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가 흐름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 16만원으로 마찬가지 매수 의견을 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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