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은행권 홍콩ELS 총 판매규모 16조여원…금감원, 손실시 대대적 검사[머니뭐니]
금감원, 현장·서면조사 결과 비교 검토 중
손실규모 커지면 수시검사 착수 가능성
민원 등 살펴보며 조만간 검사계획 확정
내년 상반기 9.2조 만기도래…4월 정점
“H지수 25% 올라야 손실 없지만 가능성↓”

[헤럴드경제=강승연·홍승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우려와 관련해 지난주까지 판매 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비교하고 있다. 판매과정에 있어 전반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내년 1월부터 손실이 확정되면 대대적 검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8일에 마무리된 국민은행 현장조사 결과와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다른 주요 판매 은행들에 대한 서면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ELS 판매상품 선정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 핵심성과지표(KPI) 정책, 고객대응체계 등 공통적으로 점검한 주요 항목에 대해서는 조사 내용을 비교 분석하는 중이다.

내년 1월부터 홍콩H지수 ELS 손실규모가 확정되기 시작하면, 이번 조사 내용을 참고해서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정기검사 대상이자, 홍콩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이 우선 거론되는 타깃이다.

손실규모가 커지고 상황이 시급하다 판단되면, 은행들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 정기검사가 될 지, 수시검사가 될 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앞선 현장조사 때보다 많은 조사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에 홍콩H지수 ELS에 대한 분쟁조정 민원이 이미 50건 가량 접수된 상황인 데다 손실이 현실화되면 민원이 더 들어올 수 있는 만큼, 불완전판매 가능성 등 위법 혐위와 관련한 검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기존 조사 내용과 민원 내용, 시장 상황 등을 두루 살펴본 뒤 조만간 검사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손실이 발생하면 판매량이 많은 회사들을 중심으로 검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제 검사 계획을 세워야 하는 단계지만, 국민은행은 어차피 내년에 정기검사도 예정돼 있으니까 검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권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총 판매규모는 15조9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 비중이 50.5%(8조원)로 가장 크고, 신한은행(2조4000억원), 농협은행(2조2000억원), 하나은행(2조원), SC제일은행(1조2000억원) 순이다.

이 중에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9조2000억원에 이른다. 1월 8000억원, 2월 1조4000억원, 3월 1조6000억원으로 늘다가 4월에 2조6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분만 4조8000억원 규모다.

홍콩H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손실을 피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2021년 2월 1만2229포인트까지 갔던 H지수는 현재 5500~5700대에서 머물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H지수가 현재보다 25% 상승해야 수익구간에 진입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로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추정했다.

spa@heraldcorp.com
h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