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당 에너지 소비량 여전히 높아
취약계층 보일러 교체·노후 주택 효율 개선
공공청사 18도 이하 유지·조명 30% 소등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유리창에 붙이는 단열 시트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겨울철 에너지 소비 증가에 따라 내년 3월까지 ‘겨울철 에너지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지역 에너지 소비량은 2016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국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평균 대비 여전히 높아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우선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친환경 보일러 교체·노후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에너지바우처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취약계층 약 2만2000가구에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조성된 ‘서울에너지플러스’ 기금을 활용해 난방 텐트·겨울 의류 등 방한용품을 지급한다.
1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취약계층 가정 내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고, 노후주택 창호에 덧유리나 방풍재를 설치하는 ‘고효율 창호 간편 시공’ 사업도 이어간다. 저효율 창호나 조명을 고효율 기자재로 교체할 시 비용의 최대 70%(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지원 사각지대가 없도록 자치구·유관기관과 협력해 동절기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에너지바우처’와 ‘도시가스 요금 할인제도’에 대해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에 나선다.
건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시공비를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은 확대 운영한다
BRP는 사용 승인 후 10년이 넘은 노후 건물에 단열 창호·단열재 교체·LED 조명 설치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할 때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는 제도다.
저층 주거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단열·창호 등 성능 개선 집수리 공사비를 지원하는 ‘안심집수리사업’과 연계한 ‘에너지 효율 개선 추가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안심집수리사업 대상자 중에서 고효율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 고효율 자재 시공비의 10%를 추가 지원한다.
통합 에코마일리지, 도시가스 앱-에코마일리지 연계 서비스, 에너지 절약 미션(주민 DR) 등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에너지 절약 문화 조성에도 앞장선다.
통합 에코마일리지는 건물(전기·수도·도시가스)이나 수송(승용차 주행거리) 부문의 에너지 절감 실적에 따라 문화상품권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시가스 앱-에코마일리지 연계 서비스는 에너지 사용을 줄여 얻은 마일리지로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는 시 청사와 산하·소속기관 등 공공청사 실내 온도를 18℃ 이하로 유지하고 실내조명의 30%를 소등하는 등 공공부문 에너지 절약에도 힘쓴다.
매주 수요일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해 불필요한 전자우편을 삭제하고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등 에너지 절약 실천을 생활화하고, ‘종이 없는 저탄소 사무실’도 이어간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시 산하 공공기관 건물 약 100곳에 대해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절약을 유도한다.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26.4%(2022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300곳의 난방온도 전수 점검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취약계층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난방·온수 온도 낮추기, 불필요한 조명 소등하기 등 시민 여러분과 민간기관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