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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앱도 OTT도 ‘쿠팡천하’…멤버십 효과에 고물가 ‘무풍지대’
쿠팡플레이 화면.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주요 OTT와 배달앱 중 쿠팡플레이·쿠팡이츠만이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은 고물가에 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며 이용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은 합병 및 대기업과의 제휴로 맞서고 있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쿠팡플레이를 제외한 주요 OT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연초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글로벌 OTT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11월 MAU는 1141만명으로 1월(1257만명) 대비 9.27% 감소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494만명, 398만명을 기록하며 4.05%, 0.64% 하락했다.

쿠팡플레이 MAU [모바일인덱스]

배달앱에서도 쿠팡의 약진은 이어지고 있다. 업종 내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은 11월 MAU가 1898만명으로 1월(1988만명) 대비 4.51% 감소했다. 2위 업체인 요기요는 더욱 크게 줄었다. 1월 684만명에서 11월 569만명으로 16.82% 떨어졌다. 쿠팡이츠는 연초 대비 31.44% 증가한 460만명을 기록하며 요기요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 전반의 이용자 수가 줄어든 원인은 ‘가성비’ 소비 심리 강화와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에 배달비를 아까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일각에선 OTT 구독료를 줄이기 위해 해외계정을 이용하는 등 ‘꼼수’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고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도 최근 구독료를 인상했다.

반면, 와우멤버십의 부차 서비스로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는 고물가의 영향력을 비교적 비껴가고 있다. 와우멤버십은 4990원을 지불하면 무료 배송, 빠른 배송,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쿠팡이츠 사용 시 주문 금액의 5~10%를 할인해 준다.

쿠팡이츠 MAU[모바일인덱스]

쿠팡플레이와의 경쟁에서 밀린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과 웨이브의 대주주인 SK스퀘어는 이달 양해각서(MOU)를 맺고 내년까지 합병을 추진한다. 다만, 일각에선 중복가입자 고려 시 합병 후에도 쿠팡과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중복 가입자를 제외한 MAU는 584만명으로 쿠팡플레이(577만명)과의 차이가 7만명 수준에 그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사업 모델이) 와우멤버십이라는 다른 구조로 돼있고 스포츠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돼 있다”며 “현재로선 합병될 법인의 경쟁자로 넷플릭스를 고려하고 있으며 튼튼한 기반을 국내에서 다진 뒤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무료 배달 멤버십 가격을 낮추고 카카오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요기패스X’가격을 지난달부터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내렸다. 또한, 카카오톡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선보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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