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 및 휴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CNN 및 ABC 등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종료 시점에 관한 질문에 “모든 사람이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그는 “민간인 뒤에 숨은 하마스가 내일 나와 총을 내려놓고 항복하면 이것은 끝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마스가 건재하고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반복하겠다는 의도를 보이는 상태에서 그것(휴전)은 문제를 영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은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테러 공격을 당했다. 그런 테러 조직을 마주하는 어떤 나라도 그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열망이 충족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안보는 지속될 수 없다”며 전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 작전 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 의회에 제출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원 등을 위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예산 요청이 승인되지 않는다면 기뻐할 사람은 모스크바, 테헤란, 베이징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예산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예산의 90%는 미국 기업과 제조업체에 투자됐다”라면서 “만약 우리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아무 책임을 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결의안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당시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데 불과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또 무기수출통제법상 긴급 조항을 활용해 의회 승인 없이 이스라엘에 탱크 포탄 1만3000발을 수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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