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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은 파값에 베란다 재배 ‘파테크’ 퍼진다
물만 줘도 잘 자라고 ‘아삭한 맛’
대파 소매가 전년비 40% 급등
직장인 이상준 씨가 집에서 재배한 대파. 처음 심었을 때(왼쪽)와 2주 뒤 자란 모습 [독자 제공]

직장인 김민지(34) 씨는 집에서 대파를 수경 재배하고 있다. 김 씨는 “한창 파가 금값처럼 치솟을 때 대파 재배를 시작했다”며 “찌개 위에 장식으로 올리기도 하고, 계란말이, 볶음밥 등 필요할 때마다 잘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무르고, 맛과 식감을 잃어버리는 대파의 특성상 직접 재배하니 아삭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상준(36) 씨도 최근 대파 재배를 시작했다. 그가 마트에서 본 대파는 한 단에 5000원 수준. 5~6조각이 들어있는 손질 대파는 3500원이었다. 이 씨는 “안방 베란다 햇볕 드는 곳에 대파를 두고 키우는데, 처음 2개로 시작해 지금은 3개를 더 키우는 중”이라며 “물만 조금씩 줘도 잘 자라고, 잘라 먹어도 또 생장해 키우기 쉽다”고 했다.

겨울 채솟값이 연쇄적으로 치솟는 가운데 대파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상 이상으로 뛰는 대파 값에 집에서 직접 길러 먹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가 입소문을 타고 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 대파(중품, 1㎏) 평균 소매가는 3198원이었다. 전년(2233원) 대비 43.2%, 평년(2155원) 대비 48.4% 오른 값이다.

도매가격은 소매가격보다 상승폭이 높았다. 같은 날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 모든 등급의 대파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상승세가 높은 대파(특, 1㎏)의 평균 도매가는 4761원으로 같은 기간 142.9% 치솟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농산물 중 채소의 물가 상승률은 9.4%로 10월부터 두 달간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 가운데 대파의 상승률은 39.3%로 채소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12월 출하면적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영향으로 출하량도 2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대파는 올해 여름철 생육기 기상 악화 영향으로 주산지인 전남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수확량이 감소한 상태다. 다만 12월 중순 이후 겨울 대파의 출하지역이 확대되며 가격도 전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는 대파 가격 안정을 위해 무관세 수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할당관세(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낮춰주는 제도)를 적용한 데 이어 수입한 대파 물량 2000t(톤)의 전량 배분을 마쳤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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