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반도체 동맹 구축…경제안보 대화체 신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회 방산수출 전략회의를 마친 뒤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3박5일 간 네덜란드를 국빈방문 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 계기에 ASML 본사 클린룸을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의 목표는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떠나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한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은 극자외선을 이용해 웨이퍼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ASML사는 윤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클린룸을 공개한다. 윤 대통령은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회장과 본사 주요 시설을 시찰한다.
또한 ASML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기업인과 함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차세대 연구기술 개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 차장은 “네덜란드 혁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우리 정부로서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화성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힌트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 및 업무 오찬에서도 네덜란드 첨단장비와 한국 첨단제조 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사슬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대화를 신설하고, MOU 체결 및 공동사업 발굴 협의를 추진한다.
김 차장은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장비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립한 한-네덜란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외교안보와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업그레이드한다.
김 차장은 “국방, 방산 분야 고위급 교류와 방산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소통 채널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경제안보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전략산업 분야 공급망 취약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체를 신설하고 정례 협의를 갖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네덜란드로 향하는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직후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윤 대통령은 12일 공식환영식, 전쟁기념비 헌화, 국왕 내외와의 친교 오찬, 국빈만찬 등 국빈방문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 의장 합동 면담,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참전용사 간담회,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문화 답례 행사 등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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