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가을 냉방비 많이 나온 이유 있었네”…기상청, 올해 9월 역대 최고 기온
9월까지 여름같은 늦가을 더위 극성
강한 햇볕 탓, 따뜻한 남서풍 유입이 원인
근 10년래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 보여
지난 11월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 이날 경남 김해의 한낮 최고기온은 30.7도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뉴시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가을철(9~11월) 전국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9월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9월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 전국 평균기온은 15.1℃로 평년(14.1℃)보다 1.0℃ 높았다. 이는 관측 이래 3위에 해당하는 기온으로, 1위는 1975년의 15.4℃, 2위는 2019년의 15.2℃도였다.

특히 22.6℃를 기록한 올해 9월의 고온현상은 강한 햇볕 탓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9월 상순 중국~우리나라~일본에서는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한 가운데,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

중~하순에는 동중국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며 기온이 올랐다.

10월에도 역시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1~3℃가량 높았는데,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약해 바람이 적게 불어 기온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주지 못했다.

11월 들어서는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날은 기온이 18.6℃(11월5일)까지 올랐지만 또 어떤 날은 영하 1.2℃(11월30일)로 떨어져 변화무쌍했다.

11월 상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하면서 강한 햇볕과 함께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어 기온이 크게 오른 탓이다.

반면, 11월 중순부터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 후 고위도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11월 기온변동폭(1~30일 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은 5.9℃까지 벌어지며 관측 이래 두번째로 컸다.

가을철 강수량은 평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278.5mm로, 평년(216.9~303.7mm)과 비슷했다. 다만 시기별로 많은 비가 내린 때가 있었는데, 9월 중순과 11월 상순이 해당했다.

9월 중순에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발달,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9월 20일 중국에서 접근한 저기압에 동반된 전선상에서 많은 비가 내렸고,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퍼부었다.

11월 상순에도 대기 하층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강하게 유입되고, 상층 기압골이 발달하며 많은 비가 내렸다.

첫눈은 평년보다 조금 이른 11월 17~18일에 관측됐다.

북쪽의 찬 기압골과 중국 내륙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서해상을 통해 유입,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관측된 것이다.

첫눈의 경우 서울은 평년대비 3일이 빨랐고, 인천은 6일, 부산은 무려 35일 빨리 첫눈을 맞이했다.

가을철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근 10년새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4~2023년 10년의 평균 수온보다 0.8℃ 높은 결과다.

월별로는 9월의 평균 해수면온도가 최근 10년 평균보다 1.7℃ 높았으며, 10월과 11월은 각각 0.3℃, 0.2℃ 높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가을은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커, 기후변화를 실감했다”며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겨울철에도 기온변동, 폭설 등의 이상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