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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5 병원’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서울아산·성모외 3곳 정원 미달
전공의 필수의료 기피 현상 지속
지방으로 갈수록 상황 더 심각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이른바 ‘빅5 병원’에서 조차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진료과의 전공의 모집 결과 미달 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사들이 복도를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빅5병원’에서 조차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필수진료과 전공의 모집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물론, 서울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등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내년도 소아청소년과 상반기 전공의 1차 모집 결과에서 서울대병원은 정원 17명 중 지원자가 15명에 그쳐 미달됐다. 삼성서울병원도 정원 9명에 지원자는 7명에 그쳤다. 세브란스병원은 10명 모집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주요 5대 상급종합병원 중 가까스로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정원 10명·지원 12명)과 서울성모병원(정원 4명·지원 4명) 뿐이었다.

전공의는 의사면허 취득 후 대학병원 등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고자 3~4년 간 수련하는 의사를 뜻한다. 전공의가 부족하면 향후에도 해당과의 전문의가 부족해진다. 지속적으로 인력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빅5병원은 사정이 낫다. 전국적으로 보면,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0명인 병원이 속출했다.

고려대구로·안산·안암병원은 물론 중앙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서울병원, 아주대병원 등 서울 주요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등에서 지원자가 전무했다.

산부인과도 마찬가지였다. 빅5병원 중 서울대병원(정원 12명·지원 13명), 삼성서울병원(정원 6명·지원 9명)만 정원을 채웠다. 서울아산병원(정원 6명·지원 4명), 서울성모병원(4명·지원 1명) 등은 미달됐고, 세브란스병원은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아주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수도권 주요 대학뿐만 아니라 경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원광대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등도 지원자는 0명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에도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에서도 미달 사태는 이어졌다. 흉부외과의 경우 빅5병원 중 서울아산병원만 유일하게 정원을 채웠다. 나머지 4개 병원은 미달됐거나 지원자가 0명이었다.

응급의학과도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만 정원을 채웠을 뿐, 서울아산병원(정원 6명·지원 3명), 서울대병원(정원 8명·지원 6명), 서울성모병원(정원 11명·지원 10명) 모두 미달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갈수록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인기진료과와 기피하는 필수진료과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의료 붕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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